각 성사들의 본질과 특성을 개별적으로 살펴본다. 각 성사가 은총의 표지라는 관점에서 세례와 견진은 그리스도인의 실존적 토대와 확증이고 성체성사는 하느님과 인간 상호간의 친교와 일치의 정점이며 고해와 병자성사는 인간과 세상을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는 서로를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을 독특한 방식으로 실현하고 증거하도록 돕는 특성이 있다.
각 성사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수행과 자기실현의 자연적 귀결이라고 할 때 세례성사는 새 구성원을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견진은 교회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성령께서 당사자와 공동체에 특별한 방식으로 충만히 임하시는 것이며 성체성사는 교회가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실현하며 증거 하는 정점이다. 고해와 병자성사는 죄와 내적, 외적 질병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고통 받는 그리스도인 각자와 공동체를 부단히 치유하고 구원하는 하느님 자비의 또 다른 표지이다.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는 세상과 인간을 위해 당신을 부단히 내어 주시는 하느님 사랑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 주고 실현하게 하는 성사이다.